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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문학관 기행 김수영 문학관

작품소개 김수영 문학관은 서울 도봉구 방학천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방학천 주변은 서울의 도심과는 사뭇 풍경이 달랐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를 데리고 나와 오리떼를 구경하기도 하고 몇몇 할머니들께서는 채소나 과일 등의 먹을거리를 펼쳐놓고 팔기도 했다. 여느 지방 소도시의 한가한 마을 앞을 지나가는 것 같았다. 졸졸졸 물도 흐르고 인심도 함께 어우러져 흐르고 있었다. 김수영하면 떠오르는 것은 우선 시 「풀」이다. 문학관 앞 벽에도 문학관 내 전시실에도 「풀」이 새겨져 있었다. 풀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져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작품소개

김수영 문학관은 서울 도봉구 방학천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방학천 주변은 서울의 도심과는 사뭇 풍경이 달랐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를 데리고 나와 오리떼를 구경하기도 하고 몇몇 할머니들께서는 채소나 과일 등의 먹을거리를 펼쳐놓고 팔기도 했다. 여느 지방 소도시의 한가한 마을 앞을 지나가는 것 같았다. 졸졸졸 물도 흐르고 인심도 함께 어우러져 흐르고 있었다.
김수영하면 떠오르는 것은 우선 시 「풀」이다. 문학관 앞 벽에도 문학관 내 전시실에도 「풀」이 새겨져 있었다.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져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지은이 이길호

역사 서적과 고전을 읽고 시조 짓기를 좋아한다.
《논어 시조로 풀다》, 《맹자 시조로 풀다》, 《대학ㆍ중용 시조로 풀다》, 《우리나라 역대 왕이름을 시조로 풀다》, 《한국 독립운동가 시조로 풀다》 《임진왜란 시조로 풀다》 《채근담 시조로 풀다》 《독도 시조로 지키다》 《영웅 안중근 시조로 우러르다》 《성웅 이순신 시조로 우러르다》 등과 여러 권의 《자전거 타고 문학관 기행》을 저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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