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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문학관 기행 신동엽 문학관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一生)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 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 항아리. 아침 저녁 네 마음속 구름을 닦고 티 없이 맑은 영원(永遠)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畏敬)을 알리라 아침 저녁 네 머리 위 쇠항아릴 찢고 티 없이 맑은 구원(久遠)의 하늘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연민(憐憫)을 알리라 차마 삼가서 발걸음도 조심 마음 아모리며. 서럽게 아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눌물 흘려 살아 가리라 누가 ..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一生)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 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 항아리.

아침 저녁
네 마음속 구름을 닦고
티 없이 맑은 영원(永遠)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畏敬)을
알리라
아침 저녁
네 머리 위 쇠항아릴 찢고
티 없이 맑은 구원(久遠)의 하늘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연민(憐憫)을
알리라
차마 삼가서
발걸음도 조심
마음 아모리며.

서럽게
아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눌물 흘려

살아 가리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전문

신동엽 시에 있어서 ‘하늘’의 상징성은 시인의 의식 세계를 집약적으로 나타내주는 것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하늘은 대지와 대립되는 천상의 공간으로서 현실의 모순과 혼란스러운 삶의 속박을 벗어나 자유와 평화가 발휘되는 공간인 것이다. ‘하늘’이 이렇듯 다음의 이상 세계를 향한 민중들의 정신적인 도달점이자 연민을 통한 실천적 참여의 기반이다.

신동엽 문학관은 대청댐에서 금강 자전거길을 달리다가 백제보 인증센터에서 10여 km 떨어진 부여읍에 위치해 있다.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한 문학관으로 유명하며, 화가 임옥상의 「시의 깃발」, 조각가 구본주의 「위기의식1」등의 설치 예술을 만나볼 수 있다.
역사 서적과 고전을 읽고 시조 짓기를 좋아한다.
《논어 시조로 풀다》, 《맹자 시조로 풀다》, 《대학ㆍ중용 시조로 풀다》, 《우리나라 역대 왕이름을 시조로 풀다》, 《한국 독립운동가 시조로 풀다》, 《임진왜란 시조로 풀다》, 《채근담 시조로 풀다》, 《독도 시조로 지키다》, 《영웅 안중근 시조로 우러르다》, 《성웅 이순신 시조로 우러르다》, 십 여권의《자전거 타고 문학관 기행》 등을 저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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